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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흰> : 달떡을 계속 생각하게 하는 소설 한강 작가의 은 내가 이후 처음 읽은 작품이다.자전적인 성격이 강해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 혹은 시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 한강 작가에 대해서는 자세히 잘 몰랐는데, 최근에 서점에서 그녀의 저작 중에 시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뒤라 더 수긍(?)이 갔다. 이 책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아마 어떤 상처를 덮고 싶은 이미지로서의 '흰'을 처음에는 생각했지만그녀는 이내 이해한다.익숙하고도 지독한 친구같은 편두통 때문에 물 한 컵을 데워 알약들을 삼키다가 (담담하게) 깨달았다. 어디론가 숨는다는 건 어차피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태어나자마자 죽은 언니의 부재 속에서 시작된 나의 삶,그로 인해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는 인식이 이 책 전반을 차지한다.'흰'.. 2025. 8. 23.
<체스이야기> : 츠바이크의 마지막 작품, 비인간적인 '체스 기계'와 ‘인간’과의 대결 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화자, ‘비인간적인 체스 기계’이자 체스 챔피언인 첸토비치, 그리고 상상으로 체스를 익힌 B박사이다. 첸토비치는 비록 체스를 제외하고서는 ‘무지의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지만 대적하기 힘든 체스 챔피언이다.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거만한 태도로 경기에 임하는 그는 갑자기 등장한 B박사와의 체스 대결에서 지고 만다. 이 소설은 배 안이라는 한정적인 공간, 체스라는 하나의 소재, 두세 명의 등장인물로 구성된 단순한 구조이지만 그 안의 묘사는 전혀 단순하지 않다. 특히 이 작품이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에 완성한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각각의 등장인물은 당시의 세계상을 상징적으로 반영하는 듯하다. 체스 이외의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무관심한 체스 챔피언과 .. 2025. 8. 7.
찬호께이 「망내인」 스포일러 있음 지난번 리뷰를 했었던 「13•67」은 나름 추리소설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내가 얼마나 편협한 독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줬고, 난 2018년도의 찬호께이의 소설을 다 읽어보겠다는 나름 ㅎ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13.67」의 충격이 채 지나기전에 「풍선인간」, 「기억나지않음,형사」를 보았고 「망내인」까지 읽었다 책날개를 보면 데뷔한지 10년정도되는 비교적 최근의 작가로 보이는데 , 사회문제를 덜 다루었다고 밝힌 풍선인간을 제외하면 그의 작품은 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1. 사회성 2.꽉 짜여진 플롯 안의 반전 망내인 또한 그런 작품이다. 실물 세계와 인터넷으로 연결된 세계 두 곳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폭력들을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망내인」은 책 두께만큼 가볍지 .. 2018. 12. 30.
181216 찬호께이<13.67> (스포일러 있음) 찬호께이, 강초아옮김 , 한스미디어 회사 자료실 언니가 추천해준 책이다. 본인은 두꺼워서 시작을 못해보겠으니, 니가 먼저 읽어보고 리뷰 좀 알려달라 하길래 그러마 하고 가져온 것이 시작이었다. 책이 꽤 두꺼워서 시작할 마음을 먹는데 한 이틀정도 걸린 것 같았다.하지만 홍콩을 배경한 추리소설이라니, 처음 접하는 분위기라 마음이 끌려서 책장을 열었고,그 이후는 정말 술술 읽혔고, 집에가서 얼른 책읽고 싶어서 얼른 퇴근..아니, 평소에도 그랬지만 조금 더 빨리 얼른 당장 퇴근하고 싶게 만들었던 책 ㅎㅎ 홍콩은 아주아주 예전에 꼬꼬맹이였던 시절 잠시 다녀온게 전부라, 실제의 홍콩을 생생하게 떠올리며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세심한 배경 묘사가 있어, 1967년부터 2013년까지의 홍콩 분위기를 상상하며 읽는 것이 .. 2018. 12. 16.
아베코보 <<모래의 여자>> 아베코보 1. 탁월한 대비 영원히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새로운 희귀종을 찾으러 간 곤충 채집가 - 그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찾은 모래 언덕에서 실종되어 오히려 자신의 이름이 말소되다. 그 곤충은 길앞잡이속: 현란한 움직임으로 먹이를 유인해 결국 가둬두고 잡아먹는다. - 길앞잡이속의 변종을 찾으러 간 남자, 그리고 결국 그 사구에서 길을 잃은 남자. 바깥 사회에서는 다른 세계로의 휴가를 꿈꾸고 - 모래 속에서는 끊임없이 바깥을 희구하다. (뫼비우스의 띠) 바깥에서는 남을 가르치는 직업이었던 남자(교사) - 모래 속에서는 생존을 위해 무기력하게도 부락 사람들의 요구는 모두 들어주어야 한다. 끊임없이 유동하는 모래 - 그 모래에 갇혀서 나갈 수 없는 남자 :모래 자신은 끊임없이 움직이면.. 2009. 12. 4.
소통한다는 것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 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김연수, 작가의 말, 소통이라는 것은 나를 표현하는 일이며, 상대의 표현을 이해하는 일이며, 너와 내가 한 공간 .. 2009. 12. 1.